가수 세븐-상추 중징계…영창 갈수도
국방부는 18일 국방홍보지원대의 특별감사 결과 부실한 관리 실태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1996년에 도입한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시행 17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1일 강원 춘천시에서 외부 행사에 참석한 뒤 일부 연예병사가 안마시술소를 출입하고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연예병사 제도 전반에 걸쳐 특별감사를 진행해 왔다.
군 당국은 두 사람을 포함해 연예병사 8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숙소를 무단이탈하고 휴대전화를 영내에 반입하는 등 군인의 품위를 훼손하고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안마시술소를 출입한 두 병사에겐 계급 강등과 영창 등 중징계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연예병사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관계자 5명을 징계하고, 4명은 경고 조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성실하게 복무 중인 장병들의 사기를 훼손한 만큼 더이상 연예병사 제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연예병사 제도는 젊은 세대의 군 복무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거액의 몸값이 매겨진 스타들이 군에서 거의 공짜로 무대에 올라 군 홍보에 기여한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과도한 특혜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일반 병사보다 지나치게 많은 휴가와 외박, 외출을 받은 사실이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역한 연예병사 32명의 평균 휴가 일수는 75일로 일반 병사(43일)의 1.7배에 달했다.
연예계에는 “(제도 폐지가)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이 많다. 연예병사로서 혜택을 누리는 연예인이 매우 적은 데다 연예병사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했던 이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많아 차라리 일반 병사로 근무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A 대형기획사 홍보팀장은 “어차피 연예병사에 대한 국민감정이 바닥이었던 상황이다. 이런 상태로는 연예병사로 보내놓고도 기획사와 가수 모두 2년간 무슨 일이라도 터질까 가슴을 졸여야 했을 것이다”라면서 “차라리 사생활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일반 병사로 복무하고 나오는 게 기획사에도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 가요기획사 대표는 “군악대 같은 다른 부대에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국민감정이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어서 제도 폐지 이후 국민 여론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어떻게 할지를 구상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임희윤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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