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라는 큰 틀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기보다는 도전!”
인기그룹 JYJ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입지를 굳힌 김준수가 또 한번 도전을 시작한다.
최근 두 번째 정규앨범 ‘인크레더블’을 발표하며 20일 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투어에 나서는 김준수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도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각 나라에 맞게 진정성 있는 무대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솔로로 시작하는 두 번째 투어다. 혼자 모든 것을 이끌고 가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도 되지만, 지난해 월드투어를 통해 어떻게 풀어 나가야하는지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JYJ로 활동할 때나 다른 멤버들도 해외 공연을 시작하면 태국에서 먼저 진행한다.
“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열정적이고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변함없다. 늘 큰 사랑을 보내주시는 곳이다. 태국에서 먼저 시작하면 일종의 행운 같은 느낌을 받는다.”
“1집과 2집 수록곡들로 이루어진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음악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앨범에 있는 곡으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온전히 제 곡들로 채워진 공연을 열고 싶었다. 새 앨범에 다양한 장르를 담은만큼 다양한 무대로 보여 드리겠다.”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퍼포먼스도 다양하게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스윙이나 재즈의 느낌을 내기 위해 트럼펫이나 색소폰 등의 악기를 사용한다. 또 그동안 제가 하지 않은 장르의 음악을 표현하기 소파 등 소품이나 조명으로 다양함을 극대화시키려고 준비했다.”
-새 앨범도 프로듀싱을 했고,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다. 공연 무대 연출의 욕심은.
-아시아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하면 아무래도 기술적인 면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 공간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순서가 어디든 상관없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이번 앨범에 한국적요소가 많이 녹아들어가 있다. 해외투어에서 그런 부분을 녹여낼 수 있을까.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은 제가 지금까지 해 왔던 행보를 좋아해주셨다고 생각한다. 1집부터 2집까지 좋은 곡을 선택해서 퍼포먼스를 통해 잘 전달하고 싶다. 그게 중점적이라고 본다. 또 앨범을 만들 때 공연으로 보여드릴 기회가 많아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8월에 공연하는 5만 석을 단숨에 매진시켰다. 외국 공연의 부담은.
“이번에 한국조차도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2회가 추가됐다. 매진됐다는 말을 듣고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뮤지컬이든 솔로콘서트든 그것에 버금갈 수 있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해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작년엔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멤버들과 함께 할 때는 이야기도 주고받고 비중이 나눠진다. 하지만 혼자 할 때는 모든 것을 온전히 해야 하니까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월드투어를 하면서 어떻게 풀어 나가면 되는지, 또 어떻게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지 많이 배웠다. 각 나라의 재미있는 말과 함께 솔직한 기분을 잘 표현하면 매 공연마다 진정성이 전달되리라 믿는다.”
-유천과 재중은 활발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 외에 드라마나 영화 쪽 진출 계획은.
“사실 1집을 발표하기 전에 드라마에 출연하려고 했다. 그때 당시 자신이 없어서 무산됐다. 드라마라는 것은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여러 가지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또한 멤버들이 잘 하고 있어서 좀더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저희로서는 드라마가 유일하게 방송 출연을 할 수 있는 분야이긴 하다. 저도 그것 또한 고려를 안 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방송 출연을 하기 위한 드라마 출연이라면 그 만큼 제가 실력을 쌓고, 내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면 위험성이 클 것 같았다. 저는 노래 부르는 게 가장 행복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방송출연을 못 하더라도 방송에만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을 하자고 해서 1집을 발표했다. 지금도 드라마 제의가 간간히 들어오기도 하고 이야기도 가끔 나누기도 하는데, 정말 언젠가는 해보고는 싶다.”
-데뷔한지 10년이 됐다. 10년을 돌아본다면.
“그때는 모든 게 새로웠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앨범을 내는 것도 당연하고 어느 순간에는 1위에 대한 감사함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은 다르고,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지금은 무엇을 꼭 이루고 성공해서 1위를 하고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제가 잘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그것들이 잘 전달될 수 있으면 만족한다. 팬들이 없다면 음악도 그만 하고 싶다. 하지만 팬들이 있고 용기를 계속 주신다면 끝가지 해보고 싶다.”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한 선배님이 ‘음악은 아무리 노래를 잘 하고 연주를 잘 해도 100점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창작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제 자신이 1집보다 진보한 앨범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JYJ를 넘어서 솔로 행보도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
“솔로를 하는 것도 그렇고 멤버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그렇고 한 울타리에 JYJ가 있는 것이다. 그 타이틀을 떨어뜨리지 않고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솔로나 드라마 등을 하는 것은 함께 있음으로 멤버들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 용기를 얻는 것 같다. 어떤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JYJ라는 틀이 있으니까 두려워하기 보다는 도전을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마흔 살이 되더라도 앨범을 낼 수 있는 용기나 힘이 있다면 JYJ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올해 일본 도쿄돔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쳤고, 과거보다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
“JYJ로 시작한 지 4년이 되어 간다. 지금까지 확신을 갖고 할 수 있었던 일은 없었다. 도쿄돔 공연이 결정됐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그동안 수도 없이 번복된 일이 많아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성사가 되서 기뻤다. 앞으로도 무엇을 장담할 수 없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도 녹녹치는 않지만 매년마다 나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저희나 회사나 지치지 않는 게 숙제인 것 같다. 늘 용기를 주시는 팬들이 있어서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미국 진출이나 활동 계획이 있는지.
“사실 미국 진출을 바라보고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티스트라면 미국 무대에 서보고 싶은 욕심은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저 또한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다.”
-‘인크레더블’의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이 화제였다. 이번 공연에도 키스신 영상이 있던데, 일부러 귀여운 남동생 이미지를 벗고 싶어서 의도한 것인지.
“확실한 것은 제가 요구한 것은 아니다. 하하. 어릴 때는 남동생처럼 보이는 건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남동생처럼 보이고 싶다. 아무래도 끈적끈적한 멜로디가 있다보니 그걸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런 신을 넣거나 제안을 한 것 같다. 싫지만은 않지만, 절대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 달라.”
-‘19금 콘서트’로 발전시켜 볼 생각은.
“어느 정도 수위가 되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도전 해보고 싶다. 언젠가 나이가 더 먹어서 30대 중후반이 된다면 그때 한번 해보고 싶다. 좀더 확실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가사나 퍼포먼스를 이용해서 해보고 싶다. 아티스트는 그런 것에 제약을 두는 것에서부터 창의적인 부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한국적 정서가 있으니 이런 점을 고려해서 수위 조절을 잘 해서 나중에 하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