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옥빈. 사진제공|KBS
‘연기력 문제? 캐릭터 문제?’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연기자 김옥빈이 때 아닌 연기력 논란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앞서 한가인과 김태희가 각각 MBC ‘해를 품은 달’과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첫 사극에 도전하면서 만만치 않은 사극 데뷔식을 치른 가운데 김옥빈 역시 피할 수 없는 논란에 직면했다.
2006년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이후 7년 만에 사극을 택하면서 김옥빈의 향한 대중들의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장르와 맞지 않는 대사 처리 방식과 극에 녹아들지 못하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고구려시절인지, 현대인지 도무지 시대를 읽을 수 없는 어중간한 사극톤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국내 사극을 두 레벨 정도 뛰어 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던 연출자 김용수 PD의 과감한 시도의 연장선상으로 보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김옥빈이 영화 ‘박쥐’, ‘시체가 돌아왔다’ 등을 통해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줬던 터라 그의 연기력 논란에 많은 시청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7년이라는 드라마 공백 때문에 아직 감을 잡지 못했다는 의견부터, 애초부터 캐릭터 설정에 무리가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옥빈은 ‘칼과 꽃’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현장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니까 적응이 안 되더라. 특히 김용수 감독이 너무 많은 커트를 따는 부분이 힘들다. 하나의 신에 대사를 다 끊어서 연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집중력과 순발력이 좋지 않은 타입인데 한 신을 오래 찍다보니 감정을 유지하는 부분도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