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유치 의미와 향후 일정
강운태 광주시장을 단장으로 한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광주 유치 대표단이 21일 광주공항에 도착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강 시장은 “정부의 예산 지원 철회 방침에 대해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수영 선수와 동호인 2만 명 온다
광주시는 2015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U) 대회를 개최하는 경험과 시설을 활용해 대회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또 U대회와 수영선수권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광주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국제스포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수영선수권대회 예산을 정부 55억 원, 자체부담 330억 원, 사업수입 250억 원으로 확보할 계획이었다. U대회 개최경험을 토대로 저비용 고효율로 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를 각오다. 하지만 수영선수권대회 재정보증서 위변조 파문으로 정부 지원은 불투명하게 됐다. 사업수입 확보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10월 수영선수권대회 준비위원회를, 연말까지 조직위를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에는 집행이사 선출과 사무국 조직구성을 끝내고 내년 6월에는 수영선수권대회 기본운영계획을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할 계획이다. 수영선수권대회가 국제행사인 만큼 정부 지원과 특별법 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포스트 U대회를 뛰어넘어 치밀한 전략 짜야
U대회는 2015년 7월 광주에서 세계 170여 개국 대학생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광주월드컵경기장 등에서 21개 종목이 진행된다. U대회 예산 8000억 원 중 2500억 원은 국비이며 1200억 원은 사업수익이다. 광주시가 나머지 4300억 원을 부담한다. 광주시는 U대회에 필요한 경기장 76개 중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양궁장을 새로 짓는다. 나머지 73개는 기존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보수해 쓴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U대회 예산을 최대한 아끼려하고 있지만 시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영선수권대회의 경우 세계 10억 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한다고 설명한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대회의 방송 가치는 14조 원, 2011년 중국 상하이대회의 방송가치는 18조 원으로 추정됐다. 대회기간도 선수들이 참여하는 챔피언십(16일)과 동호인들이 참석하는 마스터스(15일)로 다른 대회보다 더 길어 국가 이미지와 관광 수입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발전연구원은 수영선수권대회가 생산유발 2조4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1조 원, 고용창출 2만4000명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도시 브랜드 향상으로 광주시의 주력 산업인 광산업, 자동차, 가전, 신재생에너지의 수출 증대와 투자 유치 확대도 예상된다. 시민 김모 씨(54)는 “수영선수권대회를 단순히 포스트 U대회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생각해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