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넥센 페이스 판박이…깊은 고민
롯데 김시진 감독(사진)은 현대∼넥센∼롯데를 거치며 6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번도 4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싸워왔다’는 ‘정상참작’은 올해 롯데에서도 유효하다. 그러나 롯데의 5월(13승1무9패)과 6월(13승7패)의 선전을 생각하면 5연패를 포함해 2승8패인 7월 레이스는 아쉽다. 특히 후반기 레이스를 고려할 때 먹구름을 드리운다.
마치 넥센의 지난해를 떠올리게 만드는 흐름이다. 당시 넥센은 5월 8연승으로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5연패로 무너지더니 8월 9승12패에 그치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해 9월 17일 전격 경질됐다.
치열한 4강 경쟁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지 못한 대가가 한여름에 나타날 위험성이 농후하다. 4위 두산에 2.5경기 뒤진 6위로 처진 롯데가 더 힘을 내야 할 상황에서 동력이 고갈된 실정이다. 객관적 전력에 비해 그동안 선전해왔기에 7월 부진이 더 뼈아픈 롯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