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여 5마리 죽고 1마리 다쳐
20일 오후 9시 5분경 강원 양양군 손양면 여운포리 7호선 국도. 양양읍에서 강릉 방향으로 코란도 차량을 운전하던 장모 씨(24·양양군)는 갑자기 달려든 검은 물체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충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장 씨는 차량 앞에 말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 씨뿐이 아니었다. 인근 도로 곳곳에서 말과 차량의 충돌이 잇따랐고 도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사고는 손양면 바닷가에서 전모 씨(50)가 사육하던 말 12마리 중 8마리가 뛰쳐나와 국도로 뛰어들면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6마리가 차량 5대에 치여 5마리가 죽고 1마리는 다리가 부러졌다. 차량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피서 차량이 적지 않았던 도로는 통행이 제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죽은 말들을 옮기기 위해 제설 차량이 동원됐고 작업에 3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전 씨는 판매를 목적으로 최근 제주에서 말을 사들여 사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방목장에는 1.2m 높이의 전기 철책이 설치돼 있었지만 철책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경찰은 철책 훼손 및 말들의 탈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