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개막을 앞둔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애비뉴Q’ 내한공연(8월23일 샤롯데씨어터) 광고가 연이어 심의에서 반려됐다. 지하철 내 포스터와 동영상 및 영화관 스크린 광고 등 집행하는 광고마다 재심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고에 삽입된 거침없고 적나라한 단어나 뉘앙스가 문제가 된 것이다.
애비뉴Q 광고는 극중 대사와 현대인들의 고민을 반영한 카피를 사용했다. 이 중 자유연애 주의자인 루시의 ‘섹스’, 트레키 몬스터의 ‘야동’, 소울 메이트를 찾아 헤매는 싱글의 울분이 담긴 케이트 몬스터의 ‘썅’이란 단어를 비롯해 ‘19금’, ‘19금 캐릭터의 반란’ 등 단어나 문장에서 오는 뉘앙스 때문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다른 캐릭터나, 단어, 문장으로 대폭 수정해 재심의 신청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뮤지컬계 혁명”(뉴욕타임즈)이라고 불린 애비뉴Q는 섹스, 정치, 인종차별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풍자와 위트 있는 대사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퍼펫 뮤지컬이라는 전혀 새로운 설정으로 그 해 토니상 최고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싹쓸이 한 작품이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브라질, 호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둔 애비뉴Q는 다음달 23일 최초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추천 관람 연령에 따른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있을 만큼 현대인의 문제를 여과 없이 다루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거침없는 카피로 인해 심의에 반려되는 에피소드가 개막 전부터 생기게 된 것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건강한 웃음과 감동으로 현대인을 힐링해 주는 작품인 만큼 NHS(National Health System 영국의료보험조합)에서 추천해야한다는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했다. 기존 뮤지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작품이기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개막 전부터 연이은 심의 반려로 화제를 몰고 있는 애비타Q는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거친 입담으로 무대 위에서 창의 넘치는 원작 그대로 여과 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애비뉴Q는 만 1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지만 섹스, 동성애, 포르노, 인종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뻔뻔하게 다루고 있어 만 18세 이상 관람을 권장한다고 국내 제작자 측은 밝히고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