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치맥페스티벌 흥행 성공
대구 치맥축제 마지막 날인 21일 행사장에 치킨과 맥주를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축제는 대구의 더운 날씨와 지역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을 접목한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미영 씨(29·여·대구 서구 평리동)는 21일 오후 대구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이 한창인 달서구 두류야구장을 이틀째 찾았다. 이 씨는 “어제는 친구들과 즐겼고 오늘은 가족과 나들이 왔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행사라 아주 좋다”고 말했다.
18∼21일 대구시와 한국식품발전협의회(대구 소재)가 개최한 치맥 페스티벌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축제 기대감을 높여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여름 무더위를 치맥으로 날리자는 아이디어와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경품 이벤트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 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대구에 발달한 치킨 프랜차이즈와 닭 가공산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업체 18곳 중 상당수는 대구에서 시작했고 이 중 몇몇 업체는 연매출이 300억∼400억 원이다. 지역에서 성장한 치킨 업체들은 고객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기간에 업체들이 무료로 나눠준 치킨은 15만여 마리. 일부 업체는 첫날부터 일찍 닭이 동나 회사에 추가로 요청하기도 했으며 대부분은 예상보다 초과한 양을 공급했다. 일부 업체는 축제 기간에 가맹점 전화 주문량이 20%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가맹점 창업 문의도 하루 20∼30건이나 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축제기간에 쓴 비용보다 홍보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류 참가 업체인 H사가 4일 동안 제공한 무료 맥주는 1만2000L에 달했다. 이 업체는 주로 신제품을 방문객에게 제공하면서 적절한 홍보효과와 인지도를 높였다.
축제 흥행은 성공적이었지만 운영 미숙은 개선할 점으로 지적됐다. 첫날부터 한꺼번에 방문객이 몰리다 보니 업체 부스마다 대기시간이 최대 2시간이 걸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불편이 생겼다. 다음 축제 때에는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