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브라더스와 위대한 개츠비
에이브러햄 링컨을 비롯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까지 미국 역대 대통령 44명 중 39명이 브룩스 브라더스의 단골 고객인 것으로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에 브룩스 브라더스 코트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앤디 워홀, 캐서린 햅번, 스콧 피츠제럴드 등이 이 브랜드를 즐겨 입었다. 세계 15개국에 400여 개 매장이 있으며 남성복, 여성복, 남자아동복, 액세서리 등 상품군도 다양하다.
1833년 창업자 헨리가 세상을 떠난 뒤 장남인 헨리 주니어가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어 1850년 그의 자녀인 대니얼, 존, 엘리샤, 에드워드가 가업을 계승했다. 브룩스 브라더스라는 브랜드도 이때 만들어졌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184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성복 정장을 판매했다. 골드러시로 서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사람들이 이 기성복의 주요 고객이었다. 이후 브룩스 브라더스는 다양한 베스트 아이템을 만들어내며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존 브룩스가 최초로 도입한 ‘버튼다운 폴로 컬러셔츠’는 영국의 폴로 선수들이 바람에 셔츠 깃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버튼으로 단단하게 고정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 셔츠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브룩스 브라더스의 대표 아이템이 됐다.
1949년 존 클락 우드 사장은 당시 대담한 패턴의 양말을 신고 있던 한 골퍼를 발견하고 그 패턴을 빌려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름모 패턴(아가일)의 긴 양말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 브룩스 브라더스가 개발한 ‘논 아이론 셔츠’는 특수처리돼 하루 종일 구김 없이 단정한 모습이 유지된다. 유명 TV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쇼’는 이 셔츠를 ‘미러클 셔츠’라고 소개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