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후 고생하는 실향민 위해 써달라”… 이근희-창희씨 1억 3000만원 기탁
충북 단양 산골 마을 출신의 사업가 형제가 고향을 위해 잇따라 ‘통 큰 기부’를 해 화제다.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서울에서 대도물산㈜을 운영하는 이근희 씨(67)가 1일 단양군사회복지협의회에 1억 원을 내놓은 데 이어 그의 동생인 창희 씨(54)도 최근 3000만 원을 협의회에 기탁했다.
이들 형제는 단양군 단성면 북상리에서 태어났다. 둘은 1985년 충주댐이 생기면서 고향을 떠나 수몰 실향민이 돼 단양으로 옮긴 뒤 단양초와 단양중, 한국호텔관광고(옛 단양공고)를 졸업했다. 현재 형 근희 씨는 서울에서 환경 토목 업체를 운영 중이며, 동생 창희 씨는 음성에서 조경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조성덕 단양군사회복지협의회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향 사랑을 실천하는 기업가들이 이어지고 있어 뿌듯하다”며 “정성 어린 성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