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6주를 넘어서면서 인기가 급상승이다. 시들어가는 ‘개그콘서트’에 활력을 불어 넣은 ‘댄수다’의 5인방 이상호·황신영·김재욱·허민·임우일(왼쪽부터)은 춤을 개그로 승화시켜 웃음을 선사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개콘’ 부활의 효자코너 댄수다, 그들이 말하는 우리들 이야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부활에 날개를 달아 준 ‘효자’ 코너가 있다. 바로 ‘슬랩스틱 개그의 고급화’를 표방한 ‘댄수다’이다. 개그맨 김재욱(34) 허민(27) 이상호(32) 황신영(22) 임우일(32)로 구성된 ‘댄수다’ 팀은 고난이도의 댄스와 개그를 접목시켜 볼거리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김재욱과 허민은 탱고를 추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닭살 커플로, 뒤이어 무대에 오르는 이상호와 황신영은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사랑을 현대무용으로 승화시키는 커플이다. 임우일은 두 커플의 무대를 소개하는 진행자 역할이다.
김재욱 “허민과 스킨십에 예비신부 신경쓰죠”
이상호 “탱고로 뜬 몸매…녹화땐 저녁 굶어요”
허민 “무용 전공한 황신영 덕분에 새 변화”
황신영 “쉴땐 ‘한예종’ 찾아 동작 업그레이드”
그동안 개그와 춤을 접목시킨 개그는 많았지만 이들은 ‘댄수다’를 “슬랩스틱 개그의 진화”라고 자평했다.
‘댄수다’가 탄생하기 전 김재욱과 허민, 이상호와 황신영은 따로 댄스 코너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팀으로 합치는 것이 어떠냐”는 제작진의 제의에 뭉치게 됐다. 임우일도 원래 댄서 역할로 이상호와 같은 팀이었지만 코너에 변화가 생기면서 역할이 변경됐다.
특히 ‘댄수다’는 ‘개콘’에서 귀여운 역할을 주로 담당한 개그우먼 허민의 변신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신 라인이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과감한 동작을 선보이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허민의 ‘섹시’한 가능성을 알아본 건 선배 김재욱이었다. 그는 “허민은 신인 때부터 마이클 잭슨 춤을 잘 춘다고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도 3년 동안 연마했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갖추고 있다”며 의외의 모습을 소개했다.
두 사람이 은밀한 대화를 나눈 뒤 미어캣을 연상시키는 듯 춤을 추는 일명 ‘미어캣 댄스’도 허민의 평소 모습에서 따왔다.
무대 위 두 사람의 탱고 실력은 프로급이라 할 정도로 뛰어나지만 실제로는 탱고를 배운 적이 없다. 인터넷상의 여러 댄스 동영상이 두 사람의 교과서다. 김재욱과 허민은 “누리꾼들이 올린 댄스 동영상을 보면서 포인트 안무를 정한다. 동작이 너무 어려우면 대사를 할 때 힘들어 적절한 강도를 찾는 게 과제다”고 설명했다.
10월 결혼을 앞둔 김재욱은 “예비신부가 허민과의 스킨십에 신경을 조금 쓰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으며 “신부가 한국무용 전공자라 가끔 연습을 같이 할 수 있어 좋은 점도 많다”고 말했다. 가수 로빈과 2년째 열애 중인 허민 역시 “김재욱 선배가 ‘곧 유부남’이라 오히려 편하다. 오히려 평소에 밥을 너무 잘 먹는데 ‘댄수다’ 이후 몸매가 너무 이슈가 되서 녹화날에는 저녁을 굶어야 한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현대무용 팀은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황신영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해 초 KBS 2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황신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출신. 동기 개그맨들 중 가장 먼저 코너로 데뷔한 만큼 기쁨과 동시에 부담도 크다.
이상호는 “확실히 무용 전공자여서 전문전인 동작이나 선이 예쁘다. 최근 ‘개콘’에서 슬랩스틱 개그가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는데 막내 (황)신영이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방송 6주째를 넘어서면서 더욱 큰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것이 많다”며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맨몸’만 보여드린 것과 같다. 소품이라고는 의상 밖에 없었으니까. 이제 배경이나 소품을 활용한 댄스도 조금씩 선보일 계획이다. 좀 더 과감해질 허민의 의상도 기대해 달라. 흐흐.”(김재욱)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