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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갈등 살인… ‘다른 생각’ 존중이 소통의 기본

입력 | 2013-07-24 03:00:00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




《 30대 남성이 온라인 논쟁을 벌이던 동갑내기 여성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2010년 한 웹사이트에서 친해진 두 사람은 사이가 틀어지면서 서로의 사생활을 비난하는 욕설과 비방을 했고, 급기야 끔찍한 범죄로 이어졌다.

이번 일은 사이버 공간의 다툼이 현실로까지 이어진 극단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이념 지역 피부색 등을 빌미로 인신공격과 신상털기, 지역감정과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저질 발언이 범람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2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률은 78.4%에 이른다. 인터넷은 생활필수품이 됐지만 사이버 세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가상현실의 익명성과 강한 전파력을 악용해 타인에게 치명적 피해를 주는 사이버 폭력이나 근거 없는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이 많다.

현실 세계이건 가상 세계이건 나와 다른 사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상대의 의견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온라인 세상을 소통과 신뢰의 마당으로 가꾸기 위한 첫걸음이다. ㉠온라인을 이기(利器)로 쓸지, 흉기로 쓸지는 이용자에게 달려 있다. 동아일보 7월 19일자 사설 재정리 》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기분이 상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2 아래 기사를 읽고 내가 A 양의 어머니라면 어떤 심정일지 상상해 봅시다. A 양의 어머니가 ㉡처럼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 200자 내로 적어보세요.



제목: “내 딸 죽게 한 아이들이지만 신상털기는 그만”

㉡‘저희가 원하는 건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가해자 아이들의 신상은 거론 안 했으면 좋겠네요. 그것 또한 아이가 원하지 않을 거예요.’

왕따 문제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D여고 A 양(17)의 어머니가 A 양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다.

누리꾼들은 A 양과 싸운 것으로 알려진 같은 반 여학생 4명과 담임교사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대전 여고생 자살’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몇 시간 만에 가해자 4명과 담임교사의 실명, 휴대전화번호, 미니홈피 주소, 중학교 졸업 사진이 모두 공개됐다.

신상이 털린 여학생들은 누리꾼들이 남긴 수천 건의 악플과 욕설에 충격을 받고 결국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이 중 한 명은 신상이 털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죽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상황이다(동아일보 2011년 12월 23일 기사).

○3 ㉠의 뜻이 무엇인지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세요.

김은정 동아이지에듀 기자 e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