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입주시켜 국제화 시도, 이케아 “투자 리스크 높다” 거절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공단의 새 활로로 제시하면서 그 핵심 토대로 ‘국제규범 준수에 따른 투자 리스크 줄이기’에 집중하는 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해외기업 유치 실패’ 사례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개성공단의 불안정성을 낮추기 위해 스웨덴에 본부를 둔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에 개성공단 내 투자 의사를 타진했으나 ‘투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스웨덴은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두고 미국의 영사 관련 업무를 대리하는 등 가장 활발하게 북한과 교류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케아는 원부자재를 서울이나 중국 등지에서 조달하고 개성공단에서 조립만 하는 식의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또 이케아 외에도 유럽과 중국의 기업 여러 곳에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의향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 중인 남북 간 당국 실무회담에서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는 것도 이 사안을 국제화 성공의 핵심 열쇠로 보기 때문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정부는 지금까지 5차례의 회담에서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