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간된 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브랜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30대 기업과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슬로건을 평가했다. 1위는 GS칼텍스의 ‘I am your energy’. 간결하고 쉬운 단어로 소비자가 자신과 제품을 동일시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위는 LG전자의 ‘Life’s good’. 생활의 편리함과 삶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LG 이니셜로 간결하게 풀었다는 것. 3위는 삼성생명의 ‘사람, 사랑 그리고 삼성생명’. 생명보험사의 핵심 가치인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담은 점이 평가를 받았다.
▷지자체에선 ‘녹색의 땅 전남’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이 좋은 슬로건으로 뽑혔다. 전남은 푸른 들판을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접근방식을 사용했고,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New Start, Again KEPCO’(한국전력) ‘고객과 함께하는 Global KOGAS’(한국가스공사) ‘세상 모든 가치의 시작 from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농협중앙회)은 조직 이미지와 단어가 따로 놀아 별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영문 슬로건인 대전(It’s Daejeon) 울산(Ulsan for you) 경남(Feel Gyeongnam) 광주(Your partner, Gwangju)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지나칠 정도로 단순해 지역 특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