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왜곡 가능성 경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사설을 통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까지 장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제2차 세계대전 도발 등 과거사 왜곡에 나설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WP는 이어 “건강한 미일 동맹을 위해서는 일본이 한국 등 주변국과 ‘진심 어린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WP는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 승리 이후 추진한 경제개혁과 함께 원전 재가동, 평화헌법 개정 등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부는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사안들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WP는 “자민당 내의 우익들이 2차 대전을 전후한 일본의 행태를 재평가하고 역사를 수정하려는 시도만큼 (주변국 등과) 불화를 일으킬 만한 이슈는 없으며 비판자들은 이를 ‘속임수(whitewashing)’라고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비웃고 중국이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건강한 미일 동맹은 지역 안정을 위한 최고의 희망”이라며 “미일 동맹은 일본의 강한 경제력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친구 나라들, 특히 한국과의 진심 어린 관계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과거 10년 동안의 불안정과 개인적인 정치적 수완 덕분에 아베 총리는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미국은 아베 총리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충고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