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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2 지머먼사건’ 재판 시작

입력 | 2013-07-24 03:00:00

지머먼, 교통사고 구조활동 후 사라져




‘지머먼 무죄 판결’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23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이 ‘제2의 지머먼 사건’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23일 CBS 등 미국 언론은 지난해 11월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한 주유소에서 말다툼 끝에 17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마이클 던(46)의 재판으로 플로리다 주의 ‘정당방위법’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다음 날 조든 데이비스(17)와 친구들이 차에 크게 틀어놓은 음악 소리에 던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시비 끝에 던이 데이비스의 차를 향해 총을 쐈고 데이비스는 3발을 맞고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던은 데이비스의 차 안에서 총이 보여 정당방위로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데이비스의 차 안에서는 그 어떤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지머먼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온 시위대들은 조지 지머먼의 총격으로 숨진 트레이번 마틴 외에 데이비스의 이름을 적은 피켓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마틴 총격 살해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 이후 살인 협박까지 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머먼이 18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 세미놀 카운티 경찰은 22일 “지머먼이 18일 샌퍼드 고속도로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뒤집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가족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도착한 뒤 지머먼은 구조 상황만을 진술하고 자리를 떴다고 경찰은 전했다. 교통사고 현장은 무죄 판결 이후 유일하게 지머먼의 모습이 목격된 곳으로 마틴에게 총격을 가한 곳에서 2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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