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송지나 작가가 25년 넘게 ‘콤비’로 호흡을 맞춰온 고 김종학 PD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송지나 작가는 2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아직 잘 모르겠다.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꿨어’라고 말할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좀 전에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 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과 채시라가 있었다.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과 이지아도 있었다. 그리고 바로 작년에 방송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과 이민호, 류덕환, 박세영이 함께 있었다”며 빈소의 분위기를 전했다.
송지나 작가는 고인의 추모영상에 들어갈 문구를 부탁받은 것에 대해 “그런 영상에 입힐 말 같은 건 한마디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자칫 그런 말을 하면 이게 다 꿈이 아닌 게 될 거 같다. ‘그저 다녀왔습니다’라고 말씀드리러 들어왔다”고 말했다.
송지나 작가는 고인의 유작인 ‘신의’로 5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고인은 ‘신의’에 출연한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배우들을 위로했다.
송 작가는 ‘신의’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해 “‘신의’에 출연한 연기자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며 특히 김희선에 대해서는 “3년을 한결 같이 기다려 합류했는데 마음이 많이 쓰인다.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라고 해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알고 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한 것인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운다”고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송 작가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다”며 자신을 원망했다.
분당경찰서 측은 현장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과 A4 4장 분량의 유서도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