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셔틀콕 유망주들이 모인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선 똑같은 얼굴, 한마음으로 코트를 누비는 쌍둥이 선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쌍둥이인 성아영(왼쪽 2번째)-나영(왼쪽 3번째) 자매와 임혜빈(왼쪽 끝)-수빈 자매가 활짝 웃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화순배드민턴대회 ‘쌍둥이 자매’ 화제
배드민턴은 끈끈한 가족의 인연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종목이다. 배드민턴 커플이 아이를 낳아 선수로 길러내 ‘셔틀콕 가족’을 이루는가 하면, 종종 형제·자매 선수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선 외모마저 똑같은 쌍둥이 자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수빈-혜빈 자매
“복식조 1년…쌍둥이라 호흡 남달라
서로 셔틀콕 치려다 라켓 겹치기도”
● 임수빈-혜빈 자매 “너무 잘 알아서 탈”
고3인 만큼 이들의 눈앞에는 진로 문제가 놓여있다. 자매는 실업팀 입단을 희망하고 있다. 임수빈은 “이왕이면 동생과 함께 계속 배드민턴을 했으면 좋겠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같은 실업팀에 입단해 호흡을 맞췄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아영-나영 자매
“동생과 뛰는건 편하면서도 답답해”
“언니는 잔소리꾼…반드시 이길 것”
● 성아영-나영 자매 ‘이끄는 언니, 뒤쫓는 동생’
유봉여중 2학년 성아영(언니)-나영 자매는 배드민턴선수 출신인 부모(성수호-백인순)의 권유로 입문했다. 시작은 언니가 빨랐다. 언니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었고, 1년 뒤 동생이 그 뒤를 따랐다. 1년 차이는 성장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성아영은 일찍부터 주니어대표가 될 정도로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반면 성나영은 최근에야 주니어대표로 발탁됐다. 그래서일까. 언니는 “동생과 뛰는 것이 편하면서도 답답하다”고 말하고, 동생은 “언니가 잔소리를 엄청 많이 한다. 꼭 언니를 이길 것”이라고 다짐한다. 티격태격하는 여중생 쌍둥이 자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화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