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김진우(KIA·왼쪽 사진)가 웃었다. 고교 시절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김진우와 류제국(LG)은 5월 19일 잠실에서 프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첫 대면에선 류제국의 승리. 그러나 24일 잠실에서 벌어진 2번째 승부에선 김진우가 판정승을 거뒀다. 24일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와 류제국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첫대결서 패한 김진우 6.1이닝 쾌투
류제국은 4이닝 못채우고 조기강판
큰 체격·수준급 구위 새 흥행카드로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KIA 김진우와 LG 류제국(이상 30)이 24실 잠실구장에서 프로 데뷔 후 2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각각 광주 진흥고와 서울 덕수고 에이스였던 둘은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으며 각종 고교대회에서 불꽃 튀는 라이벌전을 벌였다. 고교 졸업 후 김진우는 KIA,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헤어졌다가 올해 다시 야구장에서 만났다. 류제국이 국내무대로 유턴하며 라이벌 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첫 번째 승부에선 류제국이 웃었지만, 두 번째 승부에선 김진우가 ‘멍군’을 외쳤다.
● 1차전과 상반된 경기 내용
5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 투수간의 첫 대결에선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류제국이 웃었다. 류제국은 5.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투수가 김진우라는 점에서 류제국이 거둔 국내무대 첫 승에는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다. 김진우는 이날 4.2이닝 동안 무려 안타 9개를 허용하는 등 7실점(4자책점)하며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 관심 모으는 명품 커브 대결
김진우와 류제국은 비슷한 스타일이다. 큰 키와 육중한 몸을 바탕으로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둘은 또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직구와 더불어 뛰어난 커브를 장착하고 있다. 둘 다 국내무대에서 손꼽힐 만한 수준급 커브를 구사한다.
류제국이 올해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고교 라이벌은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만약 LG와 KIA가 올 시즌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고교 라이벌이 더욱 중요한 무대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세기의 라이벌전이었던 최동원-선동열의 대결만큼은 아니지만, 김진우-류제국의 맞대결은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카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