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축구 2차전
호주전 0-0, 중국전 0-0… 180분 무득점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중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왼쪽 사진). 홍명보 감독이 경기 도중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오른쪽 사진).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한 데 대해 홍 감독은 “8∼10월에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2차전 한국 대표팀 선발명단을 접한 현장 기자들은 대부분 당황했다. 23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을 지켜보고 20일 호주전(0-0 무승부)과 비교해 1∼2명 정도 바뀔 것으로 전망했으나 무려 9명이 새롭게 선발로 나온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변화를 많이 줄 것”이라고 했지만 훈련 내용상 크게 바뀌지 않겠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호주전에 선발로 뛰었던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왼쪽 날개 윤일록(서울)만 다시 나왔고 최전방 공격수 서동현(제주)을 비롯해 좌우 날개 염기훈(경찰)과 조영철(오미야) 등 9명이 새롭게 등장했다. 골키퍼는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9명, 90%를 바꾼 셈이다. 통상 변화를 주기 위해 최대 2∼3명 정도를 바꾸는 관례를 벗어난 과감한 용병술이다.
훈련을 하는 것과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특히 27연속 무패행진(16승 11무)으로 ‘공한증(恐韓症)’을 심어주다 2010년 2월 첫 패배를 0-3 완패로 당했던 중국은 꼭 다시 무너뜨려야 할 상대. 그만큼 부담 가는 경기지만 반대로 이런 부담을 떨쳐내고 잘 싸운 선수를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위원은 “일본보다는 중국이 부담 없어 테스트의 장으로 활용한 것 같다. 이렇게 선수를 모두 평가하면 홍 감독으로선 28일 일본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이번 선발명단 전면 교체로 ‘보장된 주전은 없다’는 것을 공공연히 보여줘 대표팀 내 무한경쟁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주도하고도 중국과 0-0으로 비기고 2연속 무승부에 그쳤지만 홍 감독은 만족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홍 감독은 “첫 골과 첫 승리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급적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경기로 선수들을 봤으니 이젠 일본전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오후 8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
한국 여자팀은 중국에 1-2로 패배
이에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1-2로 져 21일 북한전 1-2 패배에 이어 2연패했다. 한국은 중국전 2승 4무 24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