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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이스 우규민, KIA 방망이 농락

입력 | 2013-07-26 03:00:00

7이닝 2안타 무실점투… 시즌 8승
삼성 최형우 전날이어 연타석 홈런




‘우규민 세이브 하는 소리 하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대형(LG) 홈런 치는 소리’나 ‘이대호(오릭스) 도루하는 소리’와 비슷한 용도다. 말도 안 되는 소리란 의미다.

우규민은 2003년 LG에 입단해 2007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블론세이브의 대명사였다. 그는 2007시즌 평균자책 2.65에 30세이브를 올렸지만 13번이나 불을 질렀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블론세이브 기록이다. 우규민이 2008년과 2009년에도 수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자 LG팬들은 그를 ‘불규민’ 또는 ‘우블론’으로 불렀다.

2009시즌이 끝난 뒤 경찰청에 입대한 우규민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그는 2011년 퓨처스(2군) 북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34에 15승 무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경찰청의 첫 우승을 이끌고 제대했다. LG가 신바람을 탄 올 시즌 LG팬들은 ‘우규민이 완봉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4월 14일 한화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우규민은 LG의 토종 에이스로 확실하게 거듭났다.


우규민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우규민은 6회 몸에 맞는 볼을 2개나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KIA 4번 타자 나지완을 침착하게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LG는 3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얻은 선취점을 9회까지 잘 지키며 KIA에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시즌 8승(3패)을 거둔 우규민은 팀 내 최다승 투수로 발돋움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완투패했다.

삼성은 1회 최형우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NC를 6-1로 꺾었다. 최형우는 전날 경기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NC는 5연패에 빠졌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모처럼 화력을 집중하며 넥센을 11-5로 꺾었다. 한화는 롯데에 1-5로 지며 4연패에 빠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