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긴급 발진… 日영공 침범 막아日 “中 방위라인 확대의도” 경계… 무인정찰기 도입계획 공개 맞불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군 조기경보기(Y-8) 한 대가 이날 오전과 오후 오키나와 본토와 미야코(宮古) 섬 사이의 공해 상공을 왕복 비행했다. 미야코 섬은 오키나와에서 서남쪽으로 280km 떨어져 있다.
Y-8 조기경보기는 동중국해에서 일본 난세이 제도 상공을 통과해 오키나와 남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태평양까지 비행한 뒤 선회했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긴급 발진했지만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이 방위라인을 제2열도선(일본 이즈 제도∼괌∼사이판)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충격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은 “해군 비행기가 서태평양 상공에서 훈련을 한 것은 계획에 따라 진행됐으며 어떠한 특정 국가나 목표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25일 환추(環球)시보는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 씨는 런민왕(人民網)에서 “중국의 해양권익이 계속 확대되고 중국군이 짊어진 국제의무가 많아지고 있다”며 “군용기 수량이 많아지고 성능이 좋아져 점점 더 많은 군용기가 원양 상공을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위성은 공교롭게도 이날 일본 자위대의 군비 증강 전략을 담은 ‘신방위대강’ 중간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연말에 각의 결정을 통해 확정될 보고서 초안은 미국의 글로벌호크 등 무인정찰기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해병대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모두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내용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적 기지 선제공격 방안은 초안에서 빠졌다. 그 대신 ‘종합적인 탄도미사일 대처 능력을 향상해 억지력을 강화한다’고 기술했다.
방위성은 올해보다 1800억 엔(약 1조9984억 원) 늘어난 4조9400억 엔을 내년도 방위비로 요구하기로 했다. 올해보다 4% 증액한 것으로 1991년의 5.45% 증액 이후 최대 폭이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8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의원 선거 대승을 계기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총리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남은 집권 기간이 짧다면 모르겠지만 3년이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참배할) 기회는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