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영화계 전문가들의 평 들어보니…
한국 영화사상 최대인 450억 원을 투자한 설국열차가 167개국에 수출돼 개봉 전임에도 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한국 영화 331편의 수출 실적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CJ E&M 제공
긴장감과 깊이가 공존하는 영화
▽제이슨 베처바이즈(영국·영화 전문지 스크린데일리 기자)=재밌고 잘 만들었다. 영리하게 조직된 이야기 때문에 즐길 만한 요소가 많다. 기차를 영화 속 이야기의 공간으로 선택한 것도 특이하다. 약간 어둡기는 하지만 그것이 재미를 반감시키지는 않는다. 긴장감과 깊이가 공존하는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보통은 유명 배우들을 쓰면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배우마다 특징이 살아 있다. 메이슨 역을 맡은 영국 배우 틸다 스윈턴의 매력이 넘친다. 영국 관객이 좋아할 만한 요소다. 사회성이 짙고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점도 좋다. 봉 감독의 영국 내 인지도도 높다.
작품성 ★★★★★ 흥행성 ★★★★★
관객 대부분이 인상깊게 볼 듯
작품성 ★★★★★ 흥행성 ★★★
마케팅 전략이 흥행성패 가를 듯
▽스콧 파운다스(미국·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 수석 평론가)=작품성과 완성도가 아주 높다. 해외에서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에번스의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
열차 칸 각각의 특징 명확했으면
▽시오타 도키토시(일본·유바리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재미있게 봤다.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이 잘 드러났다. 일본 관객의 반응을 예상한다면, 이 세계관에 푹 빠져 집중하는 관객이라면 재미를 느낄 것 같다. 이에 반해 빠져들지 못한다면 집중도를 잃을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더 깊은 세계관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이다. 열차 뒤 칸부터 차례차례 앞으로 나가는 설정인데, 각각의 칸에 각각의 세계와 특징들을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세계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있었다면 더 깊은 의미가 나왔을 것이다.
작품성 ★★★☆ 흥행성 ★★★☆
▽피어스 콘란(미국·영화 전문 인터넷 매체 트위치 필름 기자)=봉준호 감독이 다국적 캐스팅과 큰 제작비를 감당해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각각의 배우는 캐릭터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 중 역대 최고라고 할 만하다.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에서,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봉 감독은 해외 활동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독특하고 숨이 막힐 만큼 뛰어난 영화다. 봉 감독은 그만의 방법으로 할리우드를 이겼다.(25일자 리뷰 기사 요약)
흥미진진… 홍콩서 크게 성공할 것
▽거지트 치마(홍콩·영화 전문 사이트 필름비즈니스아시아 기자)=아주 재밌는 영화다. 홍콩에서도 크게 성공할 요소가 많다.
작품성 ★★★★☆ 흥행성 ★★★★☆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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