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54억 쾌척 ‘동아꿈나무’ 키워
고인은 1923년 충남 천안시 광덕면 은골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갖은 고생을 하다 19세 때 홀로 상경해 자전거로 비누 행상을 했다. 한푼 두푼 저축해 모은 돈으로 비누공장을 차려 자수성가했다. 이후 비누공장을 처분한 뒤 무주산업을 설립했다.
동아일보의 평생 독자였던 고인은 1999년 3월 30일 서울 서대문구의 동아일보사 충정로 사옥에 있는 동아꿈나무재단을 찾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건물 등 시가 5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별세 이후에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일생 동안 땀 흘려 모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그 돈으로 미래의 주역을 기르자는 뜻. 어려서부터 가난 때문에 모진 고생을 했던 경험과 사회 환원에 대한 철학에서 나온 기부 행위였다. 당시 고인은 “자녀들은 자립해서 제 스스로 벌어서 먹고살도록 하는 것이 나의 교육철학이다”라고 언급했다.
유족으로 부인 남궁명숙 씨와 장남 영창(올가라인 대표), 영훈(ICM 베트남 사장), 영상(미국 체류), 딸 영숙, 영애, 영자, 순례, 오순(오 앤 케이 대표) 등 3남 5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 발인은 29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선산. 02-2227-7550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