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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노트르담드파리’

입력 | 2013-07-28 17:05:36


‘노틀담의 곱추’라는 뮤지컬이 있다. 9월에 개막하는 ‘노트르담드파리’와는 다른 작품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전문학 작품을 뮤지컬로 제작해 꾸준히 무대에 올려 온 N.A뮤지컬컴퍼니(대표 태양섭)의 작품이다. 2013년 지방문예회관 특별 프로그램 선정작, 거창 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 2012년 김천 국제연극제 은상·무대미술상·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노틀담의 곱추’는 청소년을 겨냥해 제작한 뮤지컬이다. 정확히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3까지가 주된 타깃이다. 그런 만큼 공연의 눈높이가 청소년 관객에게 맞추어져 있다. 폭력, 섹스, 자극적인 대사와는 거리를 한참 두었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나는 ‘착한 공연’이다.

● ‘문화적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

우리나라 공연계에서 청소년은 일종의 소외계층이다. 대부분의 공연물은 성인용이고 여름방학이 됐지만 쏟아지는 공연은 모두 유·아동물이다.
태양섭 대표는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의 70%가 성인을 위한 공연”이라고 했다. 그런데 통계 조사결과 ‘공연 관람의 희망도’는 청소년이 62%로 나왔다. 태 대표는 “청소년들 스스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을 공유한다는 것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눈과 귀를 키워준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전한 돌파구를 제시해줄 수 있다.
태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고 줄기차게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작품을 제작해 오고 있는 이유이자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노틀담의 곱추’ 외에도 ‘한여름밤의 꿈’, ‘돈키호테’,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N.A뮤지컬컴퍼니의 손에 의해 태어났다.


● 열정적인 연기와 세련된 무대, 비보잉의 멋진 어우러짐

청소년용인 만큼 대작 뮤지컬인 ‘노트르담드파리’의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스타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노틀담의 곱추’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연시간도 1시간 30분으로 ‘노트르담드파리’의 절반 정도다.
하지만 ‘노틀담의 곱추’를 규모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얼굴은 아직 덜 알려져 있지만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청소년용 작품이라고는 보기에는 세련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무대, 비보잉 등 10대들이 좋아하는 코드가 버무려진 이 작품은 지난 1월 단 2주간의 공연 기간 동안 7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 중인 ‘노틀담의 곱추’는 7월 28일 막을 내린다. 하지만 너무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 8월 1일부터 곧바로 N.A뮤지컬컴퍼니의 여름 프로젝트 제2탄인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2008년 초연돼 2010년까지 전국 24만명 관객과 눈을 맞춘 N.A뮤지컬컴퍼니의 간판작품이다. 방대하고 서사적인 시간의 흐름을 청소년 관객을 위해 90분으로 최대한 압축했다.
오페라 연기로 다져진 바리톤 권한준(장발장 역)을 비롯해 오페라 연기자들을 대거 투입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문의 02-2236-9296)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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