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추신수와의 첫 맞대결 승리
“1회 초구에 147km 나오자 나도 놀라
변화구 각 잡기 주력…좋은 결과 만족
4연전 첫 날 경기 마치고 함께 식사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5월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이 조금도 부럽지 않은 경기였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류현진(26·LA 다저스)은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낸 직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괜찮았다. (추)신수 형과의 대결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경기보다 다소 긴장이 되더라. 1회 초구에 91마일(147km)이나 나온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신수 형이 맞히는 능력도 좋고, 파워도 뛰어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늘 전반적으로 스피드도 잘 나왔고, 제구도 낮게 형성돼 오랜만에 좋은 피칭을 했다. 게다가 정말 많은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만족한다.”
-홈경기 방어율이 1.83으로 내려갔다. 4.62나 되는 원정경기 방어율과 큰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루키이다 보니, 이동거리와 시차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홈과 원정경기 성적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추신수와 야구장 밖에서 만났는지.
-지난 경기(7월 23일 토론토전)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스피드보다는 변화구의 각을 잡는 데 주력했는데, 오늘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7회초 3루수 후안 우리베가 마운드로 와서 두 번이나 얘기를 나눴는데, 무슨 내용이었나.
“두 번(선두타자 브랜든 필립스와 다음타자 제이 브루스) 다 1루 땅볼로 잡아냈는데, 베이스 커버까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1루까지 뛰었다 돌아오니 우리베가 ‘괜찮으냐’고 물어보며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게 해줬다. 우리베가 자기를 가리키며 ‘내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더라.(웃음)”
“매번 오늘 같은 컨디션으로 던지기는 쉽지 않다. 조금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맞혀 잡는 투구로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10승을 달성한 후 생각해보겠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