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정치부 기자
그중에서도 실제 했는지를 두고 가장 논란이 된 막말은 ‘씨×’와 ‘사람 취급을 하지 마’다. ‘씨×’는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들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에이씨’라고 했을 뿐”이라며 맞섰다. 정회 때 휴게실에서 오간 말이라 이제 와서 진위를 확인할 길은 없다.
‘사람 취급을 하지 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말이다. 김 의원은 26일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막말을 만들어냈다. 대낮에 코 베어 가는 상황”이라며 트위터로 반박했다. 두 의원의 주장이 다르지만 이 말은 ‘팩트(Fact) 규명’이 가능했다. ‘씨×’와 달리 방송카메라가 돌아가던 회의 중에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박영선 의원은 “언론에 보도된 말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해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달 한 언론에는 김진태 의원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검찰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 검사를 ‘운동권 출신’이라고 비난한 김 의원에 대해 검찰의 한 간부가 “사람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어섰다는 기사의 코멘트와 사람 취급을 하지 말라는 박 의원의 비난에는 차이가 있다.
28일 박영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사람 취급을 하지 마’라는 말은 박범계 의원을 달래려 한 것이며, 김 의원이 내가 ‘야, 너, 인간이야, 인간?’이라고 말했다는데 ‘야, 너’라는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야, 너’라는 부분을 넣은 게 왜곡·조작이라는 설명이다. 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방송기자 출신 의원의 해명치곤 명쾌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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