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피아니스트 윤기선 씨(사진)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독립운동가 윤치호의 넷째 아들인 윤 씨는 경기고보, 도쿄예술대를 졸업하고 1944년 국내에서 독주회를 열어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1948년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이화여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베토벤 협주곡 ‘황제’를 비롯해 리스트, 그리그,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국내 초연했다. 1970년 귀국 후 서울예고와 연세대, 서울대 음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77년 도미해 재미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여동생인 윤보희 전 이화여대 음대 교수와 딸 경숙, 영숙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