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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박찬호도 뛰어넘는 류현진 효과

입력 | 2013-07-29 20:02:00



최근 LA 다저스의 '류현진 마케팅'을 보고 있노라면 다저스가 왜 큰 돈을 들여 류현진을 데려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저스는 포스팅 금액 2573만 달러에 6년간 연봉 3600만 달러(옵션 제외) 등 총 6173만 달러(약 685억 원)를 썼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성적이다.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기량에 '코리안 마케팅'을 염두에 둔 영입이었다.

1994년 다저스의 피터 오말리 당시 구단주가 박찬호를 영입했을 때와 올해 새로운 경영진이 류현진을 영입했을 때는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인 팬들의 반응, 한인 기자들의 취재열기, 구단의 마케팅 공략 등에서도 차이가 난다. 류현진의 취재 열기는 박찬호 때보다 훨씬 뜨겁다. 취재진 수가 월등히 많다.

26~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4연전에는 총 20만6462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5만1615명이다. 4경기 중 3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다저스-신시내티 카드는 평범하게 여겨진다. 4만 명만 입장해도 대성공으로 친다.

다저스는 올 시즌 홈에서 54경기를 치렀는데 총 관중은 241만7918명(평균 4만4776명)이다. 이 가운데 한인 팬들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29일 다저스는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아 '코리안 데이' 행사를 열었다. 경기 전 태권도 묘기 등의 행사를 치르며 한국을 알렸다. 시구도 한국관광공사의 이참 사장, 소녀시대 써니가 했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애국가를, 티파니는 미국 국가를 불렀고 이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한류열기를 실감케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소녀시대 팬들이 있을 정도였다. 경기 후 이참 사장은 소녀시대 3명과 류현진을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박찬호의 전성기 때도 많은 연예인들이 LA를 찾았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개인적인 만남에 그쳤다. 특파원들은 박찬호가 사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개인적으로 취재해야했던 게 사실이다. 류현진 시대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연예인들이 공식적으로 다저스 구단을 통해 다저스타디움을 찾고 있다. 세계적인 가수 싸이, 신화의 민우, 소녀시대 티파니, 태연, 써니 등이 주인공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도 찾아와 류현진과 선물을 주고받았다. 28일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 때는 프로농구 KCC의 허재 감독도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다저스타디움은 현지 동포 뿐 아니라 연예인들의 지정코스로 정해진 듯하다.

류현진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등판 날에는 대형TV를 갖춘 코리안타운의 맥주집, 음식점에는 빈 자리가 없다. 경기 후에는 음식점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내려가는 팬들로 북적인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26일 경기 후 코리안타운의 한 한국식당에서 가족 동반 식사를 했다. 그 식당 주인은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류현진 효과를 감안하면 공짜로 음식을 줄만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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