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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할땐 “현장 가봤는데…” 경험 언급

입력 | 2013-07-30 03:00:00

[박근혜 리더십]“관광지 다녀보니 풍광이 아름다운데 아스팔트 깔려…”
취임후 자신의 생각 잘 전달안되자, 참모-공무원들에게 일화 자주 소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인용하는 것을 자제했지만 요즘엔 자주 언급하는 편이다.

박 대통령은 6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를 강조하며 “당 대표 시절에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신나는 어린이집이라는 보육시설을 당사 안에 만든 적이 있었는데 아기를 또 낳을까 말까 고민하던 직원이 그걸 보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해 쌍둥이까지 낳았다”며 “여성 직원들이 ‘아이가 아픈데 내가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걱정 없이 마음이 편해지니까 더 열심히 역량을 발휘해 능률이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전날 수석비서관회의 때는 “제가 관광지를 전에도 돌아다녀 보면 풍광이 아름다운데 거기다 아스팔트를 깔아서 자연 속에 와 있다는 느낌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모두가 도시 생활에서 좀 벗어나고 싶어 하니 우리나라 관광지가 자연친화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6월 25일 국무회의에선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났을 때 현장에 가봤는데 제대로 예방하지 않고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것이 얼마나 큰 화를 불렀는지 절감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1년 대통령 특사로 포르투갈을 방문했을 때 성모마리아 발현을 본 목동들의 생가를 둘러보고는 기자들에게 “실제 (생가를) 보면 거창하지는 않지만 스토리를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워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 자연을 스토리로 잘 조화시킨다면 우리 관광산업은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며 이를 인용했다.

참모들은 “해봐서 잘 아니까 내 말대로 하라는 게 아니라 쉽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다 보니 자신의 경험을 인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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