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핵심 측근 손삼수씨 밝혀 “2003년 비자금 의심 돈 수사받을때, 애틀랜타서 재용씨 만나 계약체결”檢, 웨어밸리 사무실 등 2곳 압수수색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인 손삼수 씨가 2003년 전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차남 재용 씨를 만나 재용 씨의 회사인 ‘웨어밸리’를 인수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2001년 재용 씨가 세운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인 웨어밸리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갔다고 보고 29일 웨어밸리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손 씨는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2003년 전 전 대통령이 ‘재용이에게 일이 있다. 찾아보라’고 해서 미국 애틀랜타로 찾아가서 만났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재용 씨가 ‘내 회사를 인수해 달라’고 해서 인수해 지금까지 일궈 놨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3년 10월 당시 재용 씨가 출처 불명의 자금 수백억 원을 국내에서 빼돌린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하기 시작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재용 씨는 10월 말 귀국 일정을 미룬 뒤 애틀랜타 현지에서 손 씨를 만나 회사를 넘긴 것. 손 씨는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웨어밸리의 대표이사로 있다. 대검 중수부는 2004년 2월,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167억 원을 차명으로 관리하며 71억 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용 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를 계기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남편을 대신해 추징금 200억 원을 대납하기도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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