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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IBD 개발사업 탄력

입력 | 2013-07-30 03:00:00

포스코건설-포스코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줄줄이 입성
대우인터, 동북아무역타워 매입… 계열사-협력사 이전 잇따를 듯
유동인구 증가-부동산시장 회복 기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는 높이가 312m(68층)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동북아무역타워(NEATT·니트)’가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이 빌딩을 최근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3460억 원에 매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서울역 앞 본사를 내년까지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NEATT가 속해 있는 국제업무단지(IBD)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면적이 574만 m²에 이르는 IBD는 송도국제도시의 노른자위 땅으로 통하며 현재 약 60%가 개발돼 아파트 7000여 가구와 상업용 건물이 들어서 있다.

IBD를 개발하는 독립투자법인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거액을 주고 NEATT를 산 이유에 대해 “NEATT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이고 IBD의 정주환경이 뛰어나 무역과 에너지개발 등 해외 사업이 많은 대우인터내셔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EATT에는 대우인터내셔널 외에도 호텔과 다국적기업도 입주할 예정이다. 빌딩 36∼64층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특급호텔인 ‘오크우드’가 들어오기로 계약했고, 저층부에도 시스코, 오티스, 3M 등 다국적기업 사무실의 입주가 예정된 상태다. 임용빈 게일인터내셔널 대표는 “NEATT는 내년 7월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내부공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 또 다른 국내 대기업들이 IBD 입주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IBD에 있는 또 다른 대형 빌딩인 쌍둥이빌딩에는 이미 2010년 7월 서울 삼성동에 있던 포스코건설 본사가 이전해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포스코엔지니어링도 내년까지 쌍둥이빌딩으로 입주하게 된다.

미국 부동산개발업체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함께 세운 NSIC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매출 합계가 26조 원에 달하는 3개의 기업이 트라이앵글을 이뤄 IBD 개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SIC는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지난해 그룹의 해외 매출이 40%나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70곳이 넘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지사와 무역법인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 수주에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이전과 함께 계열사 30개, 협력사 7000여 개 가운데 상당수가 송도국제도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기업 계열사도 NEATT 주변의 송도테크노파크 등에 둥지를 틀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1일부터 본사를 송도 테크노파크로 옮겨 임직원 1000여 명이 업무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콜센터를 운영하는 효성ITX가 12월까지 NEATT 인근에 입주한다. 앞서 4월 이 빌딩 바로 옆 용지(8만4357m²)에선 국내 최대 규모의 ‘롯데 송도 복합쇼핑몰’이 2016년 개장 목표로 착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철도 및 도로 신설 공약사업(26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와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와 국토교통부의 사업전망조사 결과에서도 유일하게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