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인비가 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골프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박인비가 그랜드 슬램에 성공할 경우 약 2조원의 경제적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 박인비. 사진제공|IB월드와이드
■ 내일 브리티시오픈 티오프…골프 역사상 첫 기록 도전
우승시 경제적 가치만 2조원 육박
부담감 극복…평정심 유지가 관건
신지애·루이스 등 경쟁자도 막아야
‘골프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새 골프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골프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 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석권) 달성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골프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 그랜드 슬램 달성 가능성은?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열린 메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공동 14위)과 마라톤 클래식(공동 33위)에서 부진했다. 부진의 원인은 ‘피로’였다.
박인비는 24일 귀국해 약 닷새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였다.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 박인비는 28일 대회 장소인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극복해야 할 게 많다. 우선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찾아오는 부담과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올 시즌 3번의 메이저 우승 경험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경쟁자들의 추격도 막아내야 한다. 지난해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베테랑 카리 웹(호주)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강적이 많다.
날씨와 분위기 등은 박인비 편이다. 대회가 열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지역은 변화무쌍한 날씨로 유명하다.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릴 경우 똑바로 치고 퍼팅이 좋은 박인비에게 유리할 수 있다. 박인비는 작년 궂은 날씨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 그랜드 슬램의 가치는?
보비 존스는 1930년 US오픈과 US아마추어선수권, 브리티시오픈과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을 우승해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한 시즌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첫 번째 선수이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4개의 프로대회)으로 바뀌기 이전의 기록으로 진정한 그랜드 슬램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골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박인비의 그랜드 슬램 도전은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인비가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면 그 경제적 가치 또한 엄청날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1998년 박세리의 우승이 약 1조의 경제적 가치를 가져왔다는 보고가 있었다. 박인비가 그랜드 슬램에 성공하면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역사상 첫 기록이라는 점에서 국가 및 기업 이미지 상승, 국내 골프산업 발전 등 약 2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