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버지 박성종씨. 스포츠동아DB
■ 박지성 PSV행 ‘그것이 알고싶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본지와 전화 인터뷰
“연봉협상은 진작 끝났다. 구단 간 마무리할 일만 남았다.”
박지성(32)의 아버지 박성종 씨(사진)가 아들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이적을 공식화했다. 스포츠동아는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박 씨와 30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박 씨에 따르면 박지성은 임대로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는다. 다만 임대기간은 알려진 1년이 아니라 더 짧은 것으로 보인다.
에인트호벤은 2011년부터 개인에게 100만 유로 이상 지급할 수 없도록 연봉 정책을 정해놓았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에게 계약금 100만 유로와 연봉 100만 유로를 합쳐 200만 유로를 보장해주는 해법을 찾았고, 박지성도 이를 받아 들였다.
-연봉에 이견이 있어 협상이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말이 되나. 연봉협상도 마무리 안 하고 메디컬테스트 받으러 가는 선수가 어디 있나. 지성이와 에인트호벤은 연봉 등 조건에 대해 이미 다 합의를 했다.”
-임대인가 이적인가.
-그러면 메디컬테스트 후 왜 사인을 안 하고 런던으로 돌아갔나.
“QPR과 에인트호벤 간에 해결할 문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PR이 무상으로 지성이를 임대 보내는 입장이니 뭔가 더 요구할 것이 있지 않겠는가. 다시 돌아오는 시기 등에 대해 에인트호벤과 상의 중인 것 같다.”
-QPR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임대 후 돌아올 시기를 조율 중이라니. 임대 기간이 1년이 아니라 더 짧다는 것 아닌가. 6개월+6개월 임대인가.
“그것은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이것 역시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확실한 것은 연봉협상은 다 끝났다.”
-에인트호벤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는데.
“사실은 에인트호벤에서 오퍼가 와서 많이 놀랐다. 에인트호벤은 어린 선수를 키워서 파는 구단이지 기존의 유명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아니지 않나.”
-코쿠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 콜이 있었다는데.
“사 실 지성이가 예전에 에인트호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직전 한참 팀을 옮긴다는 소문이 있을 때도 코쿠가 지성이를 불러다 놓고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하더라. 팀과 스타일도 맞아야 하고 유럽 팀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친절히 해 줬다고 한다. 이번에도 감독이 지성이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부분에 가장 마음이 끌렸다.”
-네덜란드로 다시 가게 된 심정은.
“사 실 나는 지성이가 처음 네덜란드로 갈 때 힘들어하던 생각이 나서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지성이가 ‘그 때 힘들었던 것은 축구가 잘 안 돼 그랬던 거지 홈팬들의 야유나 그런 외부환경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아니니 괜찮다’고 하더라.”
-다른 리그나 구단에서도 제안이 있었다고 하던데.
“K리그는 모 구단이 에이전트를 통해 전화 한 번 온 게 전부다. 일본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일본의 어떤 팀은 강화부장까지 집으로 찾아 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