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넌 도일은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를 도입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셜록 홈즈’의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왓슨(주드 로·오른쪽에서 세 번째). 동아일보DB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는 우리가 ‘오두막의 남자(The Man in the Hut)’라고 부르는 인물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소설 중반부(midway)에서 천재 탐정(genius detective) 셜록 홈스는 충실한 조수(loyal assistant) 왓슨에게 자신이 다른 일을 처리하러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수사 현장(the scene of investigation)을 떠납니다.
이제 왓슨은 심층 수사를 진행하고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 혼자 남습니다(Mr. Watson is now alone to further investigate and gather clues). 그러던 중 왓슨은 근처 동굴초막(stone hut)에 사는 기이한 인물(mysterious figure)을 목격합니다(observe).
소설의 독자는 왓슨보다 먼저 홈스의 계획(scheme)을 파악했으니까 왓슨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압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왓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중요한 사실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지를 긴장하며 지켜봅니다.
이처럼 아서 코넌 도일은 ‘배스커빌가의 개’에서 극적 아이러니라는 다소 색다르고 독특하며 신선한(refreshing) 이야기 전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intriguing and exciting)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는 이 작품이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아서 코넌 도일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