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IA 벤치클리어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도중 벤치클리어링이 발생, 2분여간 양팀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대립했다.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에서 5-2로 삼성이 앞서던 4회초 2사 1루 상황, 김진우와 박한이의 대립이 벤치클리어링의 시발점이었다.
그러자 김진우는 "왜, 왜!"라고 맞받아 외치며 박한이에게로 다가섰다. 일촉즉발의 분위기에서 포수는 박한이를, 구심은 김진우를 막아섰다. 양 팀 선수단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김진우와 박한이 외에 베테랑 서재응이 큰 분노를 드러냈다. 서재응은 KIA의 벤치클리어링 때마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재응은 벤치로 돌아가면서도 박한이를 노려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삼성 측에서 이승엽이 나서 서재응을 말린 덕분에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KIA 쪽에 의해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KIA의 손해가 됐다. 김진우는 2-0으로 앞서던 3회 최형우에게 동점 2점홈런(시즌 21호)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4회에는 채태인-박석민-강명구-정병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3점을 추가로 내준 참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은 김진우를 완전히 무너뜨린 계기가 됐다. 벤치클리어링 이후로도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김진우는 박한이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추가로 허용하며 3.2이닝 만에 9피안타 7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KIA에 8-5로 승리를 거두고 2위 LG에 3경기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삼성 KIA 벤치클리어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