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복귀 거부… 연맹 “진상 파악중”
역도 국가대표팀 여자 선수가 대표팀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고교생인 여자 역도 대표팀의 A 선수는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표팀 B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나를 성추행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최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B 감독은 역도계의 유명 지도자다.
A 선수는 진정서에서 “5월 31일 허리를 다쳐 트레이너를 찾아갔으나 B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태릉선수촌 치료실로 데려가 엉덩이와 치골 등 신체 부위를 만졌고 이 때문에 여자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또 “당시 선수들의 마사지 등을 전담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도 B 감독이 마사지를 했다. 사건 이후 B 감독을 피하자 B 감독은 ‘(대표팀) 막내가 감독에게 애교도 안 부리느냐’며 혼을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소식을 들은 A 선수의 어머니는 고혈압으로 쓰러져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7월 24일부터 강원 양구군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소속 학교로 복귀한 A 선수는 29일 태릉선수촌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선수촌 복귀를 거부한 채 현재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
역도연맹은 31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본보는 B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B 감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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