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는 좋은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요. ‘설국열차’의 가장 큰 매력은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설국열차’는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에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32)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봉 감독에 대해 칭찬했다. 에번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한 것도 좋았지만 봉 감독을 만난 것은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봉 감독의 철저한 준비성과 확실한 촬영 콘셉트에 감탄했다.
“봉 감독은 머릿속에 이미 편집된 영화 한 편이 있는 것 같았어요. 보통 영화를 찍으면 한 장면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을 하는데 봉 감독은 그렇지 않았죠. 감독이 필요한 장면만 찍었고 그는 확신에 차 있었어요. 배우 입장에서 그런 감독을 볼 때면 심적으로 연기하기가 굉장히 편안해요. 봉 감독은 배우를 편안하게 할 줄 아는 감독이었습니다.”
에번스는 앞으로 배우의 영역을 넘어 연출자로 세계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내 평생의 목표는 영화 감독이다. 올해 11월부터 영화를 연출하게 된다. 에단 호크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와 같은 멜로가 될 것 같다. 남녀가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를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요.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냐고요? 하하. 그러길 바라야죠.”
사진제공|모호필름/오퍼스픽쳐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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