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박물관 특별전
석봉 한호가 쓴 행주대첩비 탁본(일부). 한신대 박물관 제공
유교사회였던 조선에서 서예는 ‘시서화금(詩書畵琴)’이라 하여 그림이나 음악보다 찾는 이가 많았다. ‘조선 전기 4대 명필’로 꼽히는 이들도 당시에 최고의 예술가로 대접받았다. 특히 비석 글씨는 후대까지 남긴다는 상징성이 커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한신대 박물관이 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조선이 사랑한 글씨-조선 오백년 명필 명비’는 4대 명필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최고의 글씨 탁본을 총망라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모두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밖에 ‘양송체(兩宋體)’라고 불렸던 송시열(宋時烈·1607∼1689)과 송준길(宋浚吉·1606∼1672), 정조가 아꼈다는 조윤형(曺允亨·1725∼1799), ‘곡운체(谷雲體)’라는 특유의 예서체를 창안한 김수증(金壽增·1624∼1701)의 글씨도 전시된다. 당연히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와 그의 제자 격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1820∼1898)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6일까지. 3000∼5000원. 031-379-0195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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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자 21면 ‘조선이 사랑한 글씨 대가의 탁본 한눈에’ 기사에서 한석봉이 쓴 행주대첩비는 1602년 처음 건립됐고, 초건비의 풍화로 1845년 중건됐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