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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사랑한 글씨… 대가의 탁본 한눈에

입력 | 2013-08-02 03:00:00

한신대박물관 특별전




석봉 한호가 쓴 행주대첩비 탁본(일부). 한신대 박물관 제공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과 자암 김구(自庵 金絿·1488∼1534),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1517∼1584), 석봉 한호(石峯 韓濩·1543∼1605).

유교사회였던 조선에서 서예는 ‘시서화금(詩書畵琴)’이라 하여 그림이나 음악보다 찾는 이가 많았다. ‘조선 전기 4대 명필’로 꼽히는 이들도 당시에 최고의 예술가로 대접받았다. 특히 비석 글씨는 후대까지 남긴다는 상징성이 커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한신대 박물관이 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조선이 사랑한 글씨-조선 오백년 명필 명비’는 4대 명필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최고의 글씨 탁본을 총망라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모두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원나라 조맹부 서풍인 송설체(松雪體)의 대가로 꼽히는 안평대군이 세종대왕의 명을 받들어 외할아버지 심온(沈溫)을 위해 쓴 묘비 글씨는 필치가 굳세면서도 애잔함이 묻어난다. 한석봉이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해 썼다는 ‘행주대첩비’(1845년)는 당당하고 호기롭다.

이 밖에 ‘양송체(兩宋體)’라고 불렸던 송시열(宋時烈·1607∼1689)과 송준길(宋浚吉·1606∼1672), 정조가 아꼈다는 조윤형(曺允亨·1725∼1799), ‘곡운체(谷雲體)’라는 특유의 예서체를 창안한 김수증(金壽增·1624∼1701)의 글씨도 전시된다. 당연히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와 그의 제자 격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1820∼1898)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6일까지. 3000∼5000원. 031-379-0195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바로잡습니다]

◇2일자 21면 ‘조선이 사랑한 글씨 대가의 탁본 한눈에’ 기사에서 한석봉이 쓴 행주대첩비는 1602년 처음 건립됐고, 초건비의 풍화로 1845년 중건됐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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