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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제구력의 LG 우규민 1위 삼성 추격의 선봉장

입력 | 2013-08-03 07:00:00

LG 우규민. 스포츠동아DB


6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9승 달성...1위 싸움에 불씨를 살리다.

선두 삼성을 추격에 나선 LG의 선봉장은 사이드 암 투수 우규민(28)이었다.

우규민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우규민이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사이 LG는 6회말 이진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이병규(9번)의 2점 홈런(시즌5호)으로 3점을 뽑아 경기를 손에 넣었다. 최근 나흘 휴식을 취한 LG는 49승34패를 마크하며 3연승을 마감한 1위 삼성(51승2무30패)과의 격차를 3.0경기로 줄였다.

우규민은 1위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너무나 침착했다. 정확한 제구력과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최근 불붙은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 돌려 세웠다. 두 차례(2·4회) 2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도 뽐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로 낙점됐던 우규민.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열린 팀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해 1차 해외전훈(사이판) 명단에서 제외돼 위기를 맞았다. 2군과 함께 진주에서 훈련하며 절치부심한 그는 2차 해외전훈(오키나와) 캠프 도중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남들보다 힘든 출발이었지만 우규민은 개막 이후 줄곧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면서 LG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4월1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하게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감기 몸살 등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6월에는 혼자 팀의 4승을 책임지는 투혼도 발휘했다. 우규민은 이날 승리로 팀 내 최다인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시즌 개막 전 자신의 글러브에 별 10개를 그려 넣으며 스스로 목표로 삼았던 시즌 1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우규민은 “지난 삼성전(6월23일) 등판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은 낮게 제구 하는데 신경을 썼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투수코치님이 편하게 던지라고 해 내 공과 수비를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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