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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불펜 전환 후 NC 마운드 시너지 효과 얻어

입력 | 2013-08-03 07:00:00

NC 손민한. 스포츠동아DB


손민한은 불펜 5경기서 1승1세이브 방어율 1.50
후배 투수들은 생생한 현장학습으로 불펜 안정세

“(손)민한이가 중간계투로 들어가주면서 계산이 서니까, 감독으로선 고마운 일이지.”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부터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1~2점을 앞서다가도 8~9회에 뒤집혀 허무하게 패하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후반기 들어서는 이민호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전반기만 해도 고졸 신인투수가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기에는 1군의 벽이 너무 높았다. 게다가 불펜에서 베테랑의 몫을 해주길 바랐던 이승호, 고창성이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갔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선발진은 외국인투수들 3명과 이재학까지 괜찮다. 타선도 시간이 지날수록 짜임새가 갖춰지고 있는데, 불펜이 고민거리였다. 뒷문이 헐거우면 경기 후반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걸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안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에게 해결책을 안긴 투수가 있다. 손민한(38)이다. 김 감독은 원래 손민한을 무조건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3년 공백과 더불어 어깨 통증을 앓았던 노장 투수인 만큼 최대한 몸 상태를 배려해주려면, 자주 몸을 풀어야 하는 중간계투보다는 선발이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 손민한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3승1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투구수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결국 후반기 들어 김 감독은 손민한을 불펜으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다. 손민한이 중간계투로 경기 중반 이후 등판해 노련미를 발휘해주는 한편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의 멘토가 돼주길 기대했다.

다행히 손민한이 불펜투수로 변신한 이후 NC의 마운드는 빠르게 안정돼가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이 5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그 전까지는 6, 7, 8, 9회를 어떻게 끌고 갈지 막막했는데 (손)민한이가 불펜진에 들어가주면서 계산이 서게 됐다. 그게 감독으로선 정말 고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젊은 투수들도 손민한의 말 한마디에 깨달음을 얻을 뿐 아니라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살아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베테랑답게 손민한은 중간계투로 나서면서도 기대이상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불펜투수로 등판한 5경기에서 1승1세이브, 방어율 1.5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일 마산 한화전에선 4-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김태균~김태완~송광민~한상훈으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볼넷 하나만 내줬을 뿐 안타 없이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손민한은 경기 후 “중간투수는 팀이 이기는 데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등판하라는) 사인이 나면 무조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그에 맞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팀이 나를 마운드 위에서 원하면 언제든지 달려 나가겠다. 마운드에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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