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에서 아디와 김진규의 헤딩골로 2-1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예상은 서울의 우세. 수원은 최근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이적하고, 간판 공격수 정대세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서정진, 홍철, 산토스 등 주축 멤버들의 꾸준한 활약과 이용래의 부활이 그나마 기댈 부분. 반면 서울은 '캡틴' 하대성과 윤일록, 고요한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핵심 공격수 데얀이 복귀하며 시즌 초의 부진을 벗고 '디펜딩 챔피언'의 포스를 여지없이 뿜고 있었다.
수원은 산토스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서울 수비진을 흔들었고, 서정진이 적극적으로 상대 측면을 공략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만회골을 내주지 않고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3분 윤일록이 하프라인부터 20여미터를 단독 돌파, 상대 페널티 지역 앞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리는 등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그리고 이 같은 기세는 추가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중반으로 들어서며 다소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수원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도리어 헛점을 찔렀다. 수원은 후반 22분경 이용래가 매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만회골을 허용한 서울 최용수 감독은 다소 체력이 떨어진 듯한 윤일록 대신 에스쿠데로를 투입,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울은 두 차례 코너킥을 얻어내며 수원 골문을 노렸다. 후반 43분에는 데얀의 헤딩슛이 상대 골문을 향했지만, 정성룡의 호수비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세에 나섰지만, 서울의 수비를 뚫지 못해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계속되어온 대 수원전 무승(2무 6패, FA컵 포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은 불꽃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이날 꺾은 수원, 그리고 경기가 없었던 전북을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수원은 6위로 밀려났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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