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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진규 “골 넣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입력 | 2013-08-03 22:04:00


스포츠동아DB

"이제 슬슬 골 부담이 생기는데요? 다음 경기는 제가 골을 안 넣고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간의 '슈퍼매치' 부진을 씻은 김진규의 얼굴은 밝았다. 김진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후반 8분 침착한 헤딩골을 터뜨렸다. 수원의 조지훈이 후반 막판 한 골을 만회, 김진규의 이 골이 결승점이 되며 FC서울은 2010년 8월 이후 햇수로 4년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김진규는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5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김진규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나왔을 때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4경기 5경기 되니까 혹시 또 하나 걸리는 거 아닌가 부담도 된다"라면서도 "이제는 저한테 걸리면 골이 나올 것 같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간 서울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라돈치치-스테보-정대세 등 힘과 제공권이 좋은 공격수들에게 고전했다. 하지만 이제 라돈치치와 스테보는 수원을 떠났고, 정대세도 이날 경기에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규는 "높이나 힘에서는 우리가 많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서정진-조동건 같은 선수가 뒷공간을 많이 파고들어서 초반에 좀 고전했다"라면서 "초반만 넘기면 우리 페이스로 넘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버티자 버티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규는 결승골을 넣던 순간에 대해 "앞으로 자르고 들어가려다가 뒤로 나왔는데, 수비수가 나한테 안 붙더라. 순간 어떻게 하지 하고 당황했다"라면서 "어떻게 헤딩을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겸손해했다.

서울은 시즌 초의 부진을 벗어나 이날 승리로 5연승을 거두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김진규는 "시즌 초에는 약간 조급함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믿음이 팀을 이끌어온 것 같다"라면서 "우리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자회견 말미 김진규는 '김진규의 공격 포인트가 서울의 승리공식이 되어가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굉장히 큰 부담감을 느낀다. 저는 수비수기 때문에 골을 안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먼저"라면서 "다음 경기는 제 공격포인트 없이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멋적게 웃어 좌중을 웃겼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