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DB
'슈퍼매치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후련한 마음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수원과의 경기에서 아디와 김진규의 헤딩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0년 8월 이래 3년 동안 수원 상대로 2무 6패에 그쳤던 징크스를 깨뜨린 것.
이어 최용수 감독은 본격적으로 슈퍼매치 승리에 대한 감회를 털어놓았다. 최용수 감독은 "그 동안 수원 삼성과의 악연을 끊게 되서, 평소 승점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다. 그 동안은 참 팬분들께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라면서 "오늘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며 투혼을 발휘해준 덕분"이라고 평했다.
최용수 감독은 3년만의 슈퍼매치 승리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제 젊은 혈기,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이런 방법 저런 방법 다 썼다.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라면서 "이번 경기는 모든 걸 내려놓고, 선수들을 믿고 경기한 덕분에 이긴 것 같다. 그동안 나도, 선수들도 정말 많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아 정말 이렇게 간절히 수원 삼성을 이기고 싶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막상 이기고 나니 허무했다"라면서 "지난 3년의 시간이 머릿속에 많이 떠올랐다. 선수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날도 서울은 아디와 김진규 등 수비수들의 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김진규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팀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수비수들이 공격본능이 있다. 우리 팀의 장점이 되어가는 것 같다"라면서 "데얀이나 몰리나가 골을 못 넣고 있는데, 수비수들이 참 소중한 득점을 해줬다. 이제 데얀까지 터지면 좀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