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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까짓 것들이 어쩔거냐’면 우리도 정면대응”

입력 | 2013-08-02 15:32:00

‘MB 친위대’ 이동관·박재완·조해진, 박 정권에 반격




감사원은 7월 10일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을 추진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고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큰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신동아’ 8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에 나선 양상이 있다. (현 정권이) 4대강 사업을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수석은 “우리가 건너 듣기로는 (현 정권) 내부에서 차별화를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고 그런다. 사실은 저쪽의 시스템이 정리가 돼 있지 않다보니까…질서 있게 할 때보다 삐쭉삐쭉 튀어나오니까. 그런 창(槍)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이정현 수석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워딩 자체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본다. 평소엔 이름을 밝히지 말라면서 이번엔 인용해달라고 했다는데, 그건 ‘지시’를 받은 거 아니겠느냐. 사안을 키우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 비튼다고 자기가 올라가는 건 아니지 않나. 국민이 머리꼭대기에 앉아 있는데. 국정운영 지지율을 확보했으니 이게 무너지지 않게 해야지 전임 정부와 차별화해서 되나”라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현 정부의 MB(이명박) 정부 때리기가 계속되면 MB진영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 전 수석은 “우리도 용납할 수 있는 한계라고 할까. ‘선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정치적으로 정면대응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런 때가 오면 안 되죠. ‘네까짓 것들이 어쩔 거냐’ 하고 계속한다면 모르지만”이라며 정면대응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4대강 업무를 총괄 조율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동아’ 8월호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운하 중단 선언 이후 대통령실이 대운하 재추진에 대비해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라고 국토해양부에 지시했고 실제로 국토부가 그렇게 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그런 지시를 내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전 장관은 ‘청와대 행정관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도록 국토부에 주문했다’는 감사결과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4대강 주무수석의 발언이 감사원 발표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이명박-박근혜 양측이 진실의 외나무다리에 선 셈이 됐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신동아’ 8월호 인터뷰에서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집권 초 사정기관이 정권의 비위를 맞추는 건 늘 횡행했던 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박 대통령 본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의도적으로 앙갚음하지는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일이 그렇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현 정부가 이 전 대통령 측에 대해 정치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허만섭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자세한 내용은 시판중인 신동아 8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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