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성수기 교통 혼잡…장거리원정에 선수체력 안배 비상
4일 전북 현대와 강원FC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강원 김학범(사진) 감독은 경기 전 마주한 취재진에게 물었다. 휴가철을 맞아 전주 내려오는 길이 막히진 않았냐는 것. 김 감독은 웃음기 띤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강원을 비롯한 K리그 클럽은 보통 원정 경기를 치를 때 하루 전 도착한다.
선수단의 피로를 낮추면서 체력과 경기력을 안배하는 것이다. 강원 선수단도 3일(토요일) 오전 전주로 출발했다. 여느 때면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
하지만 여름 성수기가 문제였다. 피서를 위해 지방 곳곳을 찾은 행락객과 맞닥뜨리면서 발이 묶였다. 강릉에서 수원으로 이동해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전주로 가는 길은 거대한 주차장 같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발만 동동 굴렸다. 전주까지 무려 5∼6시간의 강행군.
선수단의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어디를 가든 거리가 만만찮아 홈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가 모두 장거리 원정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기에 들어선 강원 선수들은 긴 원정 버스의 피로 속에서도 뛰고 또 뛰었다. 전반 높은 공 점유율로 최진호의 선제골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체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후반 10분을 남기고 연달아 3골을 허용하며 1-4로 패했다.
전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