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 변신 시험 등판. 앤서니의 퇴출로 공백이 생긴 마무리투수를 자원한 KIA 윤석민이 4일 광주 넥센전에서 6-0으로 앞선 9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1안타 2삼진으로 경기를 끝낸 뒤 포수 김상훈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4강 탈락 위기 KIA마운드 대폭개편
뒷문 자원…넥센전 0.2이닝 2K 무실점
선발엔 방어율 1위 양현종,빌로우 합류
SUN “송은범 2∼3이닝 막아주면 최상”
KIA 윤석민(27)이 4년 만에 마무리투수로 전환한다. 4강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KIA 선동열 감독은 4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윤석민이 바로 이번 경기부터 마무리로 대기한다. 윤석민 스스로가 전날(3일) 오후 면담을 통해 ‘뒤쪽으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 윤석민 4년 만에 마무리, 선동열 반색
● 선발 로테이션 조정, 김진우·소사에 양현종·빌로우 합류
윤석민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도 큰 무리가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방어율 1위에 올라 있는 좌완 선발 양현종과 앤서니 르루의 대체 용병인 새 좌완 드웨인 빌로우가 4일 나란히 팀에 합류했다.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당초 윤석민이 나설 예정이던 6일 사직 롯데전 선발을 땜질로 메울 필요도 없어졌다. 선 감독은 “김진우와 양현종, 그리고 용병 두 명이 기본 로테이션을 이루고 남은 한 자리는 서재응과 송은범 가운데 한 명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과 빌로우는 각각 7일 사직 롯데전과 8일 창원 NC전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있다.
● 송은범 롱릴리프가 최상의 시나리오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KIA로서는 이래저래 마운드 대폭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 감독은 송은범과 박지훈이 롱릴리프 역할을 나눠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여긴다. 선 감독은 “특히 송은범은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무너졌을 때 2∼3이닝씩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바랐다. 4위 두산, 5위 롯데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절박하다. 선 감독은 이렇게 반문했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안 되지 않나.” KIA도 이제 배수진을 쳤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