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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올라선 류현진, 본격 신인왕 레이스

입력 | 2013-08-05 03:00:00

다저스 신인으론 11년만에 처음… 매팅리 “푸이그에 가려 저평가”
다저스 원정 13연승 이어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승을 거둔 게 1997년이다. 풀타임 2년째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10승을 거둔 것은 2005년이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3일(한국 시간) 박찬호가 199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1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8년 만에 박찬호의 뒤를 이어 10승 투수로 우뚝 섰다. 다저스의 신인으로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2002년 일본 출신 이시이 가즈히사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박찬호를 보고 메이저리그를 꿈꿨다. 그래서일까. 10승을 장식하는 과정이 비슷하다. 박찬호는 1997년 8월 1일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10승 투수가 됐다. 시즌 23경기째 만의 10승이었다. 시즌 초 3차례 불펜투수로 기용된 것을 빼면 선발투수로는 20경기 만의 10승이었다. 류현진은 선발 21경기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작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시즌 초 10승이 목표였는데 다음 목표는 11승이다”며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시내티전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런 경기를 이기면서 좀 더 나아질 것이다. 안타는 많이 허용했지만 우리 팀 타선이 일찍 터져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는 팀이 이기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은 그런 점에서 강점이 있다.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최근 7경기에서 4승 무패다. 팀은 그가 등판한 경기를 모두 이겼다. 류현진에게 빼놓을 수 없는 무기는 구속이 떨어져도 마운드에서 버틴다는 점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구위가 이전 경기보다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버티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또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신인왕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 류현진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링키, 푸이그의 활약에 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에서 신인왕 경쟁 후보인 세인트루이스의 셸비 밀러(11승 7패 2.89)와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8승 5패 2.54)는 삼진에서 132개, 138개로 111개를 기록 중인 류현진을 앞서 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9일 세인트루이스전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시내티의 추신수는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렸다. 신시내티는 8회 터진 추신수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도 이날 컵스에 3-0으로 이기며 팀 최다 방문경기 연승 기록을 13으로 늘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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