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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말귀를 못 알아들어”… 몽골-이란인 황당한 취중싸움

입력 | 2013-08-05 03:00:00

술집서 시비 20대 각자 모국어로 다퉈… 몽골인, 때리고 도망치다 잠들어 덜미




3일 오전 3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술집에서 난데없이 ‘외국어 싸움판’이 벌어졌다. 서로 다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몽골인 B 씨(21)와 이란인 H 씨(21)가 말싸움을 시작한 것. 이들은 각자 몽골어와 이란어를 쏟아내며 다툼을 이어갔다. 옆에서 말리던 일행도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각자의 모국어로 소리를 질렀다. 말싸움이 격해지면서 급기야 B 씨는 H 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 때문에 H 씨의 눈썹 쪽 피부가 2cm 정도 찢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의 싸움을 말렸다. 그 사이 B 씨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도망친 B 씨는 술집 근처에서 자기도 모르게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 양주 세 병 이상을 나눠 마셔 만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근처 길가에 누워 자던 B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국에 유학 와 한국어가 서툰 대학생들이었다. B 씨는 경찰에서 “취한 상태에서 서로 쳐다보다 시비가 붙었고 말까지 알아듣지 못해 실수를 했다”며 H 씨에게 사과했다. H 씨는 경찰에서 “왜 맞았는지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서대문경찰서는 B 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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