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배꼽축제… 태안 연꽃축제… 정겹고 알찬 체험프로그램 제공
가족단위 관광객 발길 이어져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알뜰 여름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꽃축제가 열리는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그린비치팜 습지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연꽃 향을 맡아 보고 있다(왼쪽). 5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열린 배꼽축제에서 물 위 통나무 중심 잡기 대회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양구군 제공
○ 강원 시골 축제 “더위야 물렀거라”
2∼5일 열린 강원 양구배꼽축제는 대성황을 이뤄 양구군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주말 읍내 도로는 극심한 정체 현상이 이어졌고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양구군은 관행에 따라 방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꼽축제는 양구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의 몸(배꼽)에 비유해 만든 이름. 양구군은 각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데다 야영장과 물놀이장 운영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열린 홍천찰옥수수 축제에도 10만여 명이 몰렸다. 이번 축제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옥수수와 감자 등 지역 특산물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하는 행사로 인기를 끌었다. 준비된 홍천찰옥수수 25만 개가 전량 매진돼 3억5000만 원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화천군에서는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가 열렸고, 고원 도시 태백에서도 쿨시네마페스티벌에 이어 산소캠핑페스티벌과 해바라기 축제가 진행 중이다. 인제군 역시 ‘하늘 내린 산야초 효소 마니아 축제’를 비롯해 ‘2013 홍명보 장학재단컵 유소년 축구대회’, 모터스포츠대회인 ‘아시안 르망시리즈 대회’ 등으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 여름에만 개방되는 태안 연꽃축제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그린비치팜(옛 청산수목원)에서는 25일까지 ‘태안 연꽃축제’가 열린다. 바다와는 많이 떨어진 이곳은 ‘시골농부’ 신세철 씨가 1990년부터 고집스럽게 꾸며온 습지공원. 9만9200m²(약 3만 평) 규모의 정원에 예연원, 만의길, 고흐 브리지, 연꽃전시 장 등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주말인 3일에는 50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산 9-1 힐링촌에서 열리는 ‘제1회 힐링촌 개똥쑥 축제’도 내륙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 중 하나. 개똥쑥의 출하 시기에 맞춰 개똥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특강과 이벤트, 체험행사, 부대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쑥으로 만든 움막촌에서의 숙박 체험은 이달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조롱박 축제도 이색적이다. 행사장 입구부터 2.4km 길이로 조성된 조롱박터널은 폭염을 잊기에 충분하다. 문의 041-942-0797
이기진·이인모 기자 doyoce@donga.com